김예슬 선언
출처: 네이버 책 (http://blog.naver.com/onlynanum/20104048436)
내 블로그에 영혼이 담긴 삶을 사는 사람들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얼마 전, 고려대 경영학과 김예슬 양의 자퇴선언으로 세상이 떠들썩한 적이 있었다. 한국의 상황에서는 이것은 엄청난 사건이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혹은 그 이전부터 오로지 명문대 진학을 위해 사회의 모든 것이 맞추어져 있다. 부모도, 아이도, 사회도, 교사도 할 것 없이.
미국의 상황을 잠시 생각해보았다. 심하면 거의 50% 가까운 학생들이 자의로 혹은 어쩔 수 없이 대학을 그만두기도 하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학교를 그만둔다고 퍼포먼스를 벌인다면 어땠을까...? 스티브 잡스도, 빌게이츠도 명문 대학 중퇴를 하지 않았는가?... 주변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누구 하나가 자퇴한다고 사회적인 관심은 받지 않았을 것이다.
김예슬 양이 미국에 있었다면, 조용히 자퇴를 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 매진했을 것 같다. 내가 처음 김예슬 양의 기사를 접하고 궁금한 점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였다. 경력개발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질문일 것이다. 매우 궁금했다.
그 이유를 오늘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김예슬 양은 '사회 운동'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풀뿌리 운동. 그것도 우리의 교육 문화, 대학에만 또 출세에만 집중되어 있는 사회 전반의 문화를 바꾸는데 영향을 미치고 싶었던 것이다. 조금 험난할 지 모르겠지만, 동지들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나 또한 '경력개발'을 삶의 주제로 정하게 된 것도,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영혼이 없는 삶에서의 강한 문제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입시에만 집중되어 있는 우리네 청소년들... 자신의 진정한 꿈을 잃어버린 그들을 위해... 그것이 나의 사명이 되었고 꿈이 되었다.
김예슬 양은 자퇴로 인하여 잃은 것이 없다. 오히려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기에 너무나 잘 한 결정이다. 만약에 김예슬 양이 고대 진학을 하기 전에, 혹은 재수생이나 삼수생 신분으로 이러한 운동을 시작한다면 사회는 코웃음만 칠 것이다. 김예슬 양은 이러한 일을 하는데 역설적으로 매우 유리한 위치를 획득한 것이다. 자퇴는 했지만, 여전히 고려대라는 후광을 받고 있는.... 그녀의 파급효과는 잔잔히 퍼져 나갈 것임을 확신한다. 하지만, 영향력 있는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자퇴를 하더라도 명문대라도 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네 현실인 것이 안타깝다.
사실 나도 마음은 그 김예슬 후배님과 함께 있다. 그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나도 운동을 하고 싶은데, 지금 공부를 하는 것은 더 큰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라는 합리화를 하고 있다. 나는 점점 더 기득권의 탈을 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의 꿈을 펼치기 위해서 나는 타협하지 않았다. 필수적인 과정들이었다고 생각이 들고 그렇게 해낼 것이다. 향후에 뜻이 맞는 사람들과 더 큰 연대를 맺어 나갈 것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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