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미국에서 공부시키면 좋다고? 교민도 머리 아프다
아래의 중앙일보 기사를 읽고 씁쓸한 마음에 글을 남긴다.
http://news.joinsmsn.com/article/385/5009385.html?ctg=1300
한국에서 많은 학부모들이 이제는 초등학교, 심지어 유치원 때부터 명문대 입학을 목표로 아이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하는데, 이 얼마나 큰 사회적인 낭비이며, 젊은 청춘들에게 얼마나 가혹한 처사인가? 초등학교에 들어서는 순간 그 어린 아이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몇 개 씩의 학원을 다니고, 중,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며 숨이 막혀가는 현실. 명문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다고 치자. 그들의 행복이 보장되는가? 너무나도 많은 대학생들이 방황하는 것을 보아오면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그 느낌이 어쩌면 지금의 나를 경력개발이라는 분야로 이끌었을지 모른다.
관점을 바꾸어보면 어떨까? 어렸을 때부터 명문대 입학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보다,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직업적 / 개인적 미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가령, 꿈이 우주 정거장을 건설하는데 이바지 하는 것이고, 그것이 강렬하다면, 그 아이는 그것을 달성하는 일을 모색할 것이다. 물론, 부모와 선생님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 아이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과학 경시대회 같은 곳에도 나갈 것이고, 우주나 천문학과 같은 커뮤니티 활동도 할 것이며, 해당 분야에 있어서는 비록 어릴지라도 친구들 사이에서 리더의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활동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대학 입학에 필요한 양질의 포트폴리오가 구성이 될 것이고, 우주 정거장을 향한 꿈의 실현을 위해 관련 학과 공부 및 과외 활동도 열심히 할 것이다. 재학중에는 NASA 혹은 다른 연구소에서 인턴십도 할 것이고, 그 경험들은 고스란히 우주 정거장 건설이라는 꿈의 실현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어른들이여, 한 번 생각해보자. 오.로.지. 대학입학이라는 숨막히는 목표만을 추구하여, 입학 후에는 목표 상실로 인한 방황, 주입식 교육으로 인한 부작용 (하버드에서 적응 못하는 한국의 수재들을 보라.), 과도한 경쟁 속의 취업에의 불안 등을 우리의 자녀들이 겪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대학을 넘어선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안고 하루하루 즐거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 대학입학을 넘어선 진정한 꿈 (경제적 안정이 동반된)을 실현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원하는가?
미국에 있는 사람들은 조금 덜 할 줄 알았는데, 한국인의 (약간 빗나간, 대학 입시만을 위한) 교육열은 어쩔 수 없나보다. 미국 주재의 칼럼니스트님도 입시위주의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시다니... 사회적인 공감대와 집단의 노력 없이는 아비규환같은 청소년들의 학창시절은 바뀌기 힘들 것이다. 관점을 바꾸면 될 텐데. 그 관점을 바꾸는 데 대한 불안이 앞서는 것 같다. 바꾸어도 된다는 것을 증명하며 살고 싶다. 하나의 실천 항목으로, 사실에 기반한 원글과는 정 반대의 칼럼을 쓰고 싶다. 절대 머리아픈 일이 아닌, 온 가족이 즐겨야 하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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